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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의 상처로 마음의 문을 닫은 여자의 선택은 어린남자였다.
자신보다 어린 그러나 대범한 남자의 강인한 대쉬에 힘없이 무너진 여자.
그러나 결국 여자가 선택한 것은 남자를 버리는 것이었다.
버림받은 남자와 버려야만 했던 여자의 가슴아픈 이야기.

-본문 중에서-

“내게 있어서 당신은 단지 지나가는 바람일 뿐이었다면 이해하겠습니까?”
태현의 얼굴에서 감정이 사라지고 대신 차가운 웃음이 자리를 차지했다.
“그래서?”
자신의 말에 빙긋이 웃으며 반말로 대응하는 얼굴을 쳐다보며 아미의 얼굴에서도 표정이 사라지며 잔인한 결론을 뱉었다.
“얼마면 되는지 말해요.”
아미의 말에 상처 입은 표정이 태현의 얼굴에 스쳐지나갔지만, 일순간 그 표정은 다른 싸늘한 감정에 감춰지고 말았다.
이 여자는 언제나 태현을 마지막까지 몰고 가는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
“얼마나 주고 싶은데? 난 좀 비싸거든? 여자를 위해 그 정도까지 봉사한 기억이 없어서 말이야?”
이제는 아예 느물거리기까지 하는 태현을 보며 아미가 아픈 이마를 감싸며 입을 열었다.
“얼만지 불러 봐요.”
“얼마를 부를까?”
태현의 음성이 가라앉고 있었다. 그러나 아픈 이마를 감싸며 고개를 돌린 아미는 그 위험한 눈빛을 알아차리지 못하고 대답했다.
“합당한 가격이라면 얼마든지 지불할 용의는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