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최 대리, 오늘 수고 많았어. 자네 아니었으면 진짜 큰일 날 뻔했지 뭔가. 공기에 맞춰 무사히 공사를 끝낼 수 있다면 그건 다 자네 덕분일 게야.”'진대웅 소장이 어깨를 나란히 하고 걷는 원호의 등판을 두툼한 손바닥으로 툭툭 힘주어 두드렸다. 딴에는 기분이 좋아서 하는 행동일 텐데도 그 손맛이 어찌나 맵던지, 공연한 사심이라도 들어간 것은 아닌가 싶을 정도로 묵직한 진동이 타다닥 울리며 등허리에까지 미쳤다. 원호는 슬그머니 한 손을 올려 대웅이 알아채지 못하게 등판을 쓸었다.'“뭘요. 제가 특별히 한 게 있어야죠. 평소 소장님께 배운 대로 했을 뿐인데요. 안전사고가 없으려면 뭐든 재차 확인하고 넘어가야 한다고 말씀하셨잖아요.”'“그래도 자네가 꼼꼼하게 살펴준 덕분 아닌가. 콘크리트 파일과 맞닿은 골조가 한쪽으로 휘어져 있을 줄 누가 상상이나 했어야지. 뉴스에서 연일 사람 잡는 불볕더위라고 떠들어대더니만, 진짜로 오뉴월 삼복더위 땡볕에 철근골조까지 녹아내리네그려. 허허, 그거 참…….”'대웅이 말끝을 흐리면서 절레절레 머리를 흔들었다. 짧게 헛웃음을 치고 마는 품새가 이번 일을 그냥 폭염 탓으로 돌리고 그다지 마음에 두지 않으려는 것 같았다. 그러나 원호의 생각은 달랐다.'“날씨 탓만 하기에는 미심쩍은 부분들이 너무 많습니다. 날이 밝는 대로 좀더 조사를 해봐야겠어요.”'“뭐 수상한 거라도 발견했나?”'돌연 대웅이 심각한 표정으로 변하더니 잔뜩 미간을 찡그리고 있는 원호의 얼굴을 찬찬히 뜯어보았다. 원호는 얼른 손사래를 치며 미간의 주름부터 활짝 폈다. '“아뇨. 수상한 게 있었다기보다는 조금 이상해서요. 하도급업체의 납품에 문제가 있지 않나 싶습니다. 만에 하나 불량 철근이 납품된 거라면 빨리 시정을 해야죠. 유래 없는 폭염이라고는 하나 엔간한 지진에도 끄떡없는 내진성 철근골조가 휜다는 게 이해가 안 됩니다. 누가 고의로 철근에다 장난을 치지 않고는요.” '“흠……. 다른 골조들에 비해 철근이 유독 열에 약하다는 건 자네도 잘 알지 않나?”'“그렇지만 밀폐된 공간도 아니고, 사방이 탁 트인 이 허허벌판에서 더위 때문에 철근이 휜다는 가설은 무리가 있습니다. 끽해야 40도가 될까 말까한 기온에 못 버티고 휠 정도면 긴급재난 발생시에는 어쩌라고요. 또 완공 후 그 엄청난 물의 하중은 어떻게 견디겠습니까? 어찌된 영문인지 조사를 해봐야겠어요.”'“조사하는 것까진 좋은데, 공연히 하도급업체 사람들 들쑤시고 다니지는 말게. 엉뚱한 곳으로 불똥이 튀는 수가 있어.”'대웅이 눈살을 찌푸린 채 영 못마땅하다는 듯 빈 입맛을 다셨다. ''''''지금 사랑하지 않는 자, 모두 유죄''세상은 먼저 사랑한 자, 더 많이 사랑한 자가 유죄라 한다''시작이 없으면 끝도 없다''사랑 때문에 몸부림칠 때''첫 기다림''가끔은 바람이 분다''4년 만의 고백''사랑은 비극이어라''사랑은 혼자서도 할 수 있지만''이별은 혼자서는 하지 못한다''안녕이란 인사도 없이''사랑이라는 맹독''그 활활 타오르는 화염 한가운데''사랑은 죽음같이 강하고''질투는 지옥같이 잔혹하다''짝사랑, 두 번 할 짓이 아니더라''아픈 사랑, 힘든 사랑을 하는 세상의 모든 이들에게 축복을''열심히 사랑하고, 열심히 사랑받고''에필로그''작가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