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귀자는 성좌를 키운다 05권
회귀자는 성좌를 키운다 05권
회귀자는 성좌를 키운다
05
별거느릴
회귀자는 성좌를 키운다 05권
차례
Chapter 01. 천궁제전 본선
Chapter 02. 외도 사성
Chapter 03. 다섯 번째 역사 개변
Chapter 04. 무영신투
Chapter 05. 시공의 교차점
Chapter 06. 역사 기행
Chapter 07. 특이점 수집
Chapter 08. 멸룡제 토벌전
Chapter 09. 아르탈리아 무림
Chapter 10. 아수라
Chapter 11. 다섯 왕
Chapter 12. 천하공부출흑림
Chapter 13. 천마vs아수라
회귀자는 성좌를 키운다 05권
Chapter 01. 천궁제전 본선
천궁제전 본선 시작 당일 새벽.
은하 길드에 속한 전원은 길드 하우스로 집결했다.
각자 지낼 방을 배정받은 신입들이 짐을 풀었다.
그렇게 입주를 마치고 로비에 모인 이들을 앞에 두고 이한성이 팀을 나눴다.
“모두 모였으면 지금부터 여러분이 함께할 팀을 정하겠습니다.”
다섯 명만 있을 때는 하나의 파티로 행동해도 문제없었지만.
길드 인원이 열 명이 된 이상, 최소 두 파티가 필요했다.
“먼저 1팀을 호명하겠습니다.”
이한성을 시작으로 진유성, 박성철, 유세희 등 초기 멤버 세 사람의 이름이 불리고.
마지막 한자리만 남았을 때, 김율이 자신을 불러달라는 듯 눈을 반짝였지만.
이한성의 입에서 나온 이름은 그의 이름이 아니었다.
“…서민아.”
“아….”
두 사람의 반응이 엇갈렸다.
김율이 탄식을 흘렸고, 서민아는 희미한 미소를 지었다.
“1팀은 유망주만 모아놓으려나 보네.”
안경석이 1팀의 면면을 확인하고 나직이 중얼거렸다.
이유가 그뿐만은 아니었지만, 틀린 말도 아니었기에 이한성은 고개를 끄덕였다.
사실 마지막 한자리에 서민아를 뽑은 건 위험 요소를 통제 아래 두려는 이유가 더 컸다.
“이름이 불리지 않은 나머지 분들이 2팀입니다.”
“팀장은 누가 맡습니까?”
“2팀은 백현우 씨가 팀장을 맡아주세요.”
그래도 조금이라도 먼저 들어온 백현우에게 팀장 자리를 주었다.
“그리고 중위 각성자인 안경석 씨가 부팀장을 맡아 현우 씨를 보좌해주시고요.”
“아주 좋습니다.”
애초에 목적이던 백현우의 보호에도 부합하는 위치라 그런지 안경석도 흔쾌히 부팀장 자리를 맡았다.
“도준우 씨도 괜찮죠?”
“어차피 난 전투에만 집중하기도 벅차니 불만은 없어.”
“그럼, 이것으로 정식 편제를 마치죠. 다들 은하 길드에 들어온 걸 축하드립니다.”
짝짝짝짝!
이한성은 정식 길드원이 된 이들에 축하의 의미를 담아 인사하자, 다른 이들이 박수로 화답했다.
“그런 의미에서 여러분이 기대하던 선물을 먼저 드리겠습니다.”
웅- 웅- 웅- 웅- 웅-
혼원강기를 일으킨 이한성이 새로운 길드원들의 영혼을 인식하고 영자조작을 펼쳤다.
우지의 보장의 테두리에 새롭게 다섯 개의 연계점이 추가된다.
동시에 그와 대응하는 연계점이 신입들의 영혼에도 새겨진다.
“……!”
처음에는 영혼에 간섭되는 감각에 거부감을 느끼고 저항하려던 신입들이었으나, 곧 선물이란 말에 해가 되는 건 아니라 판단한 건지 금방 저항이 사라졌다.
파아앗!
각자의 영혼에 행해진 작업이 끝나자, 이내 앞서 기존의 길드원들에게 그랬듯, 우지의 보장 효과가 공유되었다.
한순간에 한 단계 승격한 격에 신입들의 눈이 번쩍 뜨였다.
짤랑.
게다가 4성이던 김율은 5성에 오르며 여섯 개의 고리가 달린 지팡이, 석장 형태의 보구를 얻기까지 했다.
“이게… 격을 올려주는 길드장님의 능력입니까?”
“아뇨. 그건 아니고, 제가 얻은 설화 보구의 설화를 공유해드린 겁니다.”
“오옷! 설화 보구!”
김율이 과장된 태도로 감탄을 터트렸다.
이한성을 바라보는 눈빛이 부담스러울 만큼 초롱초롱했다.
“그리고 영령과의 동조율도 한계치까지 올려드렸으니, 새로운 각성기도 해금되었을 겁니다.”
“벌써 저희한테 이렇게 베풀어 주셔도 되는 겁니까?”
거의 한 달 이상 목숨 걸고 노력해야 얻을 수 있는 성장을 한순간에 얻어버린 게 믿기지 않는지 신규민이 물었다.
“이런 걸 바라고 들어온 거 아니었습니까?”
“그건 맞지만….”
신규민은 혜택만 받고 길드를 배신하는 경우를 우려하고 있었다.
그 생각을 혜안으로 읽은 이한성이 한마디 덧붙였다.
“게다가 힘만 얻고 떠날 사람은 애초에 받지도 않았으니까요.”
“아하, 그렇다면 다행이네요. 그런데….”
신규민이 머뭇거리는 기색으로 말을 꺼냈다.
“혹시 설화보구의 효과를 공유하는 거, 저희 썬더한테도 해주실 수 있나요?”
테이머의 강함은 곧 조련한 각성수의 수준에 따라 달라지는 법.
본인이 강해지는 게 나쁘진 않지만, 직접 싸우는 각성수가 강해지는 게 더 효율적이었다.
“아, 확실히. 신규민 씨는 테이머였죠. 썬더는 천둥 매의 이름인가요?”
“예. 직관적이죠?”
“멋진 이름이네요.”
뭐, 아주 어려운 부탁은 아니라 우지의 보장에 새로운 연계점을 하나 더 추가했다.
웅-
3성수였던 ‘천둥 매’가 4성수로 진화하며 그를 중심으로 미약한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휘잉- 파직- 파직-
번개에 이어 바람 속성까지 얻으며 이중 속성을 다루게 된 것.
“이건 천둥폭풍 매! 이 은혜는 배로 갚을게요! 길드장님.”
“네. 그건 차근차근 갚아가시면 될 거 같고요. 이제 슬슬 나가보죠.”
신규민의 인사를 가볍게 받아준 이한성이 시간을 확인하고 길드하우스 밖으로 길드원들을 이끌었다.
이제 곧 천궁제전 본선이 시작될 시간이었다.
* * *
천궁제전 본선이 펼쳐지는 장소는 지구가 아니었다.
[천살성좌와 태양성좌가 이면세계를 구축합니다.]
[이면세계 ‘천공도’가 열렸습니다.]
[천궁제전 본선, 유망주 부문에 진출한 참가자는 모두 입장권을 사용하여 천공도에 입장하십시오.]
성좌의 메시지로 전 세계에 공지된 천궁제전 본선의 시작.
쿠구구구구!
그와 함께 하늘에 이전까지 보이지 않던 거대한 하늘섬의 존재가 나타났다.
세계 어디서든 볼 수 있게 만들어진 하늘섬 주위에는 내부의 경기장을 비추는 영상이 홀로그램처럼 곳곳에 떠올라 있었다.
천궁제전이 전 세계의 축제가 될 수 있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었다.
“그럼, 가볼까.”
박성철은 제임스 리에게 받은, 진유성은 예선 통과와 함께 받았던 황금색 티켓을 꺼내 들며 말했다.
사용하겠다는 의지와 함께 티켓이 빛의 입자로 흩어지며 두 사람의 몸을 휘감는다.
팟.
직후, 사라진 두 사람의 신형.
동시에 천공도의 영상 속에는 두 사람이 나타난 상태였다.
아니, 두 사람뿐만 아니라, 세계 곳곳에서 본선에 진출한 중위 각성자들이 속속들이 모습을 드러낸다.
“오. 저기 백우현님도 있군요.”
안경석이 그중에서 백우현을 발견하고 아는 척을 했다.
백현우도 사촌의 모습이 반가운지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그렇게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자, 더 이상 새로운 참가자가 나타나지 않았다.
한국에서 진행된 예선에서 선발된 16인의 본선 진출자.
그리고, 태양과 천살에서 각각 8명씩 뽑은 시드 진출자.
총 32명의 참가자가 모두 입장한 것이다.
“저희 길드에서도 두 명이나 천궁제전에 나갔네요. 이거 같이 보려고 오늘부터 모이라고 한 거죠?”
“뭐, 그것도 있는데. 여기서 보는 게 아니라, 저희도 곧 저기로 갈 겁니다.”
“예?”
김율이 말을 걸자, 이한성이 천공도의 영상 중 경기장 주위의 관중석을 비추는 영상을 가리키며 대답했다.
대부분 비어있는 객석은 따로 입장권을 팔거나 하지 않았다.
오로지 능력.
개인의 능력으로 이면세계 천공도에 들어설 수 있는 강자들만이 저곳에 자리할 수 있었다.
그 정도가 아니면 전투의 여파를 버티지 못할 테니까.
“다들 갈 준비하세요. 지금부터 천공도로 향하는 문을 열 겁니다.”
천공도의 위치는 성좌의 축복으로 가려진 탓에 웬만한 방법으로는 갈 수 없었다.
그래서 이한성은 일부러 동료들을 천궁제전에 참가시킨 거였다.
그들을 등대 삼아 천공도로 들어가기 위해서.
‘던전에서 천궁제전에 개입한다고 생각했을 때는 군체화와 축지성촌을 이용해서 갈 생각이었지만… 지금은 더 나은 방법이 있지.’
혼원강기로 진유성과 박성철과의 연계점을 더듬어 천공도의 좌표를 특정하고.
“공간연결.”
휴의 2차 각성기로 문을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