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경은 그 말에 대답하지 않았다. 그저 그 자리에 주저앉아 개구리 같은 목소리를 높여 꺼이꺼이 울기 시작했다.'“으허헝. 이게 뭐야! 으허헝! 이런 거 싫어요! 난 견학할 거란 말이야!”'10분 넘게 이어지는 그 듣기 싫은 곡소리에 진의 얼굴이 험악해졌다. 가뭄에 단비처럼 나타났던 웃음은 사라진 지 오래였다. 그래도 평소에 비해서는 참아도 오래 참은 것이었다. '“야! 듣기 싫으니까 울지 마! 며칠이나 공친 주제에 뭘 하겠다고 이래?”'그 말에 래경은 굴하지 않고 새빨개진 눈을 들어 70대 노인의 목소리로 대꾸했다.'“아파서 못 왔단 말이에요! 약을 먹고 주사를 맞아도 아픈데 어떻게 와요! 마음도 아프고! 몸도 아프고! 선생님한테 감기라도 옮기면 진짜 죄송한 거잖아요! 그러면 선생님 또 화낼 거잖아요! 그러면 나도 아프단 말이에요!”'“참나……. 별 거지 깡깽이 같은 게.”'“으허헝! 이런 게 어디 있어요! 난 한달 채울 거란 말이에요!”'“안 돼.”'“선생님이임…….”'“그렇게 하고 싶으면 말이다.”'“예.”'“석 달 해라.”'“예?”'“또! 또! 두 번 말하게 한다! 으휴! 그렇게 욕먹고 싶으면 한 달 가지고 되겠냐? 석 달 꽉꽉 채워서 하라고! 월요일부터 토요일. 오전 열시부터 오후 7시까지! 일요일은 오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