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장. 경찰특공대''''''혜원은 오빠 우기의 집으로 피신 해 몸을 숨기고 있는 자신의 모습이 한심했다. 가출이란 것을 해서 기껏 숨은 곳이 오빠의 집이라는 것도 한심했고, 나이 스물여덟에 사춘기 때에도 하지 않은 가출이라는 것을 했다는 것도 한심했다. ''베란다에 앉아 연신 한숨을 내쉬자 우기가 대뜸 아파트 무너질까 걱정이라며 혜원을 타박했다. 하지만 절로 한숨이 나오는 것을 어쩌겠는가. 저것도 오빠라고.''스물여덟의 나이에 억지 결혼을 피해 도망이나 다니는 신세가 되다니. 한숨을 쉬지 않을래야 않을 수가 없었다. 혜원이 그녀의 호텔로 끌어오려고 정말로 많은 공을 들였던 환경연합의 국제 포럼 최종 장소 결정이 며칠 남지 않았는데, 이제 막바지 세부 사항만 조율하는 일만 남았는데, 그 중요한 일까지 내팽개치고 혜원은 도망칠 수밖에 없었던 현실이 답답하기만 했다. '하늘은 혜원의 기분의 기분과 달리 화창하고 햇살은 왜 또 그렇게 화사하기만 한지. 높고 파란 하늘이 원망스러웠다. 차라리 비라도 내리면 울적한 기분을 비 핑계라도 댈 텐데…….''유화 냄새가 풍겨 왔다. 오늘은 일찌감치 자신의 길을 확고히 다져 놓은 오빠가 혜원은 부럽기만 했다. 그녀의 근심은 전혀 남의 일이라는 얼굴로 우기는 무릉도원의 신선 같은 표정으로 팔레트에 유화를 섬세하게 짜고 있었다. '''''''■ 2장. 어설픈 가정부''■ 3장. 인간이 먹을 만한 음식''■ 4장. 성주님, 성이 공격받고 있습니다!''■ 5장. 물고기피자''■ 6장. 눈물 젖은 통닭''■ 7장. 엘리트 가정부''■ 8장. 술의 위력''■ 9장. 떠나야 할 때, 그리고 진실''■ 10장. 혜원이 쉴 수 있는 곳''■ 11장. 난장판''■ 12장. 산 넘어 산''■ 13장. 정 다르크(완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