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여자가 병실에서 한 남자의 손을 닦아주며 간절하게 절절하게 속삭였다'“당신은 내 영혼의 우추프라카치아. 일생, 단 한 사람, 당신은 내 인생의 전부 내 영혼의 우추프라카치아입니다. 단 한 사람의 주인만을 아는 그 식물을 당신은 아나요? 사람의 손길이 닿아 버리면 죽어버리는 그 식물을 아나요? 사람의 손길이 닿으면 죽어버리는 영혼의 식물이라고 해요. 그렇게 까다롭고 키우기도 어려운 그 식물은 한 사람, 맨 처음 만졌던 사람이 애정을 가지고 보살펴 주면은 다시 살아나 죽는 순간까지 그 주인의 손길을 기억하는 영혼의 식물이랍니다.'아프리카 밀림에서 공기 중의 소량의 물과 햇빛만으로 사는, 음지 식물과의 하나라고 합니다. 그 식물은 사람의 영혼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그 누군가가 건드리게 되면 시들어 죽어버리는 영혼의 식물, 하지만 처음 한 번 만진 사람이 계속 만져 주면 살아 갈 수 있답니다. 지나가는 생물체가 스치는 것만으로 금방 시들어 버려 죽어버리고 마는 결벽증이 아주 강한 식물이라고 하네요.'결벽증이 너무 강해 애정이 없는 사람에게 닿는 것을 원하지 않는 식물! 아프리카어로 사람의 영혼을 가진 식물이라는 뜻이랍니다.”'한참을 남자를 닦아주면서 기도하듯 속삭이는 여자의 손길과 눈길에는 애절함이 녹아내리고 있었다.'“당신은 내게 그런 사람이에요. 내 영혼의 우추프라카치아예요.”'손을 닦아주는 단순한 행동도 기도처럼 보여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눈물이 나게 하였다. 한 쪽에서 앉아 기도처럼 나직하게 읊조리는 소리를 듣고 있던 간병인의 눈에 눈물이 흘렀다.'“이 길고 긴 기다림에 사람들 모두 지쳐가고 있어요. 하지만 나는 감사해요. 당신을 잡으면 당신의 손이 이렇게 따뜻하고, 당신의 몸이 이렇게 따뜻하다는 사실에 미치도록 감사해요. 난 그것만으로 살아갈 수 있어요. 실낱같은 희망이라도 품을 수 있는 것이, 이렇게 당신의 심장 소리를 들을 수가 있어서, 마주 잡은 당신의 손이 이렇게 따뜻해서, 난 또 하루를 시작할 수 있어요. 오늘 하루도 잘 지내고 일 끝나고 저녁에 다시 올게요. 사랑해요.”'바다는 영혼이 교감하는 단 한 사람을 이제야 만났는데 이렇게 그냥 보낼 수 없었다. 단 일 프로의 희망이라 할지라도 아니, 희망이라곤 전혀 없다고 말한다 해도 절대로 그냥 보낼 수 없었다.'‘당신만이 저를 다시 살게 할 수 있어요. 제발! 다시 내게 돌아와 주세요.’'기도하듯 속삭이고 다정하게 입맞춤하며 그 자리에서 일어났다.'“아주머니, 오늘 하루도 잘 부탁합니다.”'“네, 걱정하지 말고 다녀오세요.”'간병인의 손을 잡고 남자를 부탁하고 환한 얼굴로 여자는 총총 병원을 나섰다. 자신이 씩씩하게 잘 버티고, 잘 기다려야 돌아올 수 있다는 듯, 항상 밝은 얼굴로 와서 애절하게 기도하고, 저녁에 와서는 하루 일과를 말해주며 재잘 재잘 참새처럼 밝게 이야기하고 갔다.'그날도 역시 하루 생활을 이야기하고 잘 자라는 인사를 하고 병실 밖으로 나왔다.'나와서 채 몇 발자국을 옮기기도 전에 담당 의사에게서 연락이 왔다.'“여보세요, 환자분이 위험합니다. 지금 다시 병원으로 들어와 주시고 가족들 모두에게 연락하세요. 지금이 고비일 것 같아요. 빨리 들어오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