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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나도 사랑이 하고 싶다
지옥에서온아내 지음로망띠끄2011.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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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자평점 | :    [참여수 3명] |
| 듣기기능 | :  TTS 제공 |
| ISBN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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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살의 그녀는 사랑을 해 본적이 없었다. 어쩌다 우연히 데이트 강간으로 아이를 가지고 결혼이라는 것을 했다. 그렇게 그녀는 엄마가 되고, 아내가 되어 15년을 살았다. 그러던 그녀가 변했다. 폐경진행 통보를 받은 후 그녀는 자신이 여자로서의 삶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사실에 마음이 급했다. 그래서 미친 짓을 해보기로 했다. 아이들과 남편을 버리고 진짜 사랑만을 찾아 떠나기로…….
겨우 찾아낸 남자와 다시 인생을 출발하기 위해 그녀는 많이 아파야 했다. 세상의 잣대에서 그녀는 지탄 받아 마땅한 여자였다. 그러나 아이들과 그녀를 아는 사람들의 원망에도 그녀는 후회 하지 않았다. 더 이상 가슴이 없이, 사랑 없이 살아가는 것보다는 지탄을 받더라도 사랑하며 사랑받으며 살아가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적어도 죽기 전 ‘나도 사랑을 했었다.’고 말할 수 있기를 희망했기 때문이다. 그것이 그렇게 용납할 수 없는 일인지 나는 묻고 싶다.
[본문 중에서]
다자와 호수는 정말 얼지 않고 새파랗게 그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하츠코 동상 앞에 서서 그녀와 사랑을 나누기 위해 찾아온다는 하치로라는 용이 된 청년과 그들처럼 영원한 사랑을 맹세하기 위해 산사에 머리를 조아리는 수많은 연인들의 발자취를 쫒아 간 그곳은 기대와 달리 그녀에게는 춘천호와 크게 다를 것 없는 그저 그런 호수에 불과했다.
모든 것을 버리고 대단한 것을 찾을 수 있을 것 같아 달려왔던 곳이었는데……. 어쩌면 모든 것이 이렇게 기대와 다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그녀는 순간 가슴이 먹먹했다. 그녀가 꿈꾸고 있던 것들은 영원히 찾을 수 없는 허상일 뿐일지도 모른다. 안개가 자욱한 이곳이라면 무엇인가 다르지 않을까 했던 기대와 달리 그저 그런 감흥 외에 없는 다자와처럼.
그렇게 마음을 접고 돌아서는 그녀 앞에 넓은 호수 그 너머로 렌즈를 들이대고 열심히 셔터를 눌러대는 남자가 있었다. 그 모습이 푸르스름한 새벽을 지배하고 있어 그녀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무엇인가에 심취해서 다른 누군가가 곁에서 바라보고 있는 것조차 모르는 그는 겨울에도 얼지 않는 다자와 호수보다 더 깊은 감동을 주고 있었다. 한참동안 그가 작업을 하고 있는 것을 훔쳐보다 그녀는 하츠코 동상 곁 벤치에 앉았다. 오래된 꿈을 이루기 위해 최근 시작한 소설의 배경으로 이곳 다자와 호수를 넣고 하츠코와 하치로의 아름다운 러브스토리를 소재로 글이나 써 볼까 생각하고 있었다.
“맞죠? 최정인 씨?”
아직 희미하게 안개가 남아 있는 새벽을 가르고 카메라를 들고 있는 남자가 그녀에게 말을 건넸다. 그리고 그녀의 앞에 성큼 다가와 섰다. 추운 새벽 공기에 붉어진 얼굴을 한 서인하가 그녀 앞에 서 있었다. 오래 잊히지 않았던 얼굴이라 반가운 마음에 그녀는 활짝 웃으며 대답했다.
“예. 맞아요. 그런데 여긴 어떻게?”
“이곳에 와 보고 싶다고 하시더니 정말 오셨군요.”
“그걸 기억하고 계셨어요?”
“그럼요. 그때의 최정인 씨 눈빛이 잊히지 않더군요. 음, 이것도 인연이라면 인연인데 우리 같이 아침이나 먹으러 갈래요? 전 지금 추워서 들어갈 생각이었거든요. 어때요?”
그녀는 잠시 망설였다. 어쩌면 그녀의 심장이 뛴 이유가 단순한 사랑에 대한 동경이 아니라 이 남자여서 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두려웠다. 이 남자가 내민 손을 잡고 가면 어떤 일들이 벌어질 지 알 수 없었다. 상상 속에서 이미 그와 숱하게 사랑을 나눈 그녀였기에 그가 원하기만 하면 그녀는 스스럼없이 그에게 그녀 자신을 내주고 말 것이라는 것을 그녀는 알 수 있었다. 그렇지만 그와 영원한 사랑을 맹세하고 오래오래 행복했다고 마무리 지을 수 없을지도 모른다. 그에게 버림받고 혼자 아파하며 오늘 그의 손을 잡고 그를 따라 간 이 순간을 후회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녀는 한번 가보고 싶었다. 적어도 40년을 살아온 그녀의 평생 동안 처음 가슴을 뛰게 한 남자와 진한 사랑을 해보고 싶었다. 상처받을 까봐 두려워하지 않고 용기 있게 사랑을 쟁취하는 그런 여자가 되고 싶었다. 생에 마지막이자 처음으로 절절한 사랑이 하고 싶었다. 죽는 순간에 후회하지 않을. 그래서 그녀는 용기를 내어 보았다. 그토록 바라던 사랑에 미쳐보고 싶었다. 그리고 그 상대가 그녀의 가슴을 뛰게 하던 그 남자라면 어쩌면 진정한 사랑을 할 수 있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그녀는 엷은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좋아요.”
겨우 찾아낸 남자와 다시 인생을 출발하기 위해 그녀는 많이 아파야 했다. 세상의 잣대에서 그녀는 지탄 받아 마땅한 여자였다. 그러나 아이들과 그녀를 아는 사람들의 원망에도 그녀는 후회 하지 않았다. 더 이상 가슴이 없이, 사랑 없이 살아가는 것보다는 지탄을 받더라도 사랑하며 사랑받으며 살아가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적어도 죽기 전 ‘나도 사랑을 했었다.’고 말할 수 있기를 희망했기 때문이다. 그것이 그렇게 용납할 수 없는 일인지 나는 묻고 싶다.
[본문 중에서]
다자와 호수는 정말 얼지 않고 새파랗게 그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하츠코 동상 앞에 서서 그녀와 사랑을 나누기 위해 찾아온다는 하치로라는 용이 된 청년과 그들처럼 영원한 사랑을 맹세하기 위해 산사에 머리를 조아리는 수많은 연인들의 발자취를 쫒아 간 그곳은 기대와 달리 그녀에게는 춘천호와 크게 다를 것 없는 그저 그런 호수에 불과했다.
모든 것을 버리고 대단한 것을 찾을 수 있을 것 같아 달려왔던 곳이었는데……. 어쩌면 모든 것이 이렇게 기대와 다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그녀는 순간 가슴이 먹먹했다. 그녀가 꿈꾸고 있던 것들은 영원히 찾을 수 없는 허상일 뿐일지도 모른다. 안개가 자욱한 이곳이라면 무엇인가 다르지 않을까 했던 기대와 달리 그저 그런 감흥 외에 없는 다자와처럼.
그렇게 마음을 접고 돌아서는 그녀 앞에 넓은 호수 그 너머로 렌즈를 들이대고 열심히 셔터를 눌러대는 남자가 있었다. 그 모습이 푸르스름한 새벽을 지배하고 있어 그녀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무엇인가에 심취해서 다른 누군가가 곁에서 바라보고 있는 것조차 모르는 그는 겨울에도 얼지 않는 다자와 호수보다 더 깊은 감동을 주고 있었다. 한참동안 그가 작업을 하고 있는 것을 훔쳐보다 그녀는 하츠코 동상 곁 벤치에 앉았다. 오래된 꿈을 이루기 위해 최근 시작한 소설의 배경으로 이곳 다자와 호수를 넣고 하츠코와 하치로의 아름다운 러브스토리를 소재로 글이나 써 볼까 생각하고 있었다.
“맞죠? 최정인 씨?”
아직 희미하게 안개가 남아 있는 새벽을 가르고 카메라를 들고 있는 남자가 그녀에게 말을 건넸다. 그리고 그녀의 앞에 성큼 다가와 섰다. 추운 새벽 공기에 붉어진 얼굴을 한 서인하가 그녀 앞에 서 있었다. 오래 잊히지 않았던 얼굴이라 반가운 마음에 그녀는 활짝 웃으며 대답했다.
“예. 맞아요. 그런데 여긴 어떻게?”
“이곳에 와 보고 싶다고 하시더니 정말 오셨군요.”
“그걸 기억하고 계셨어요?”
“그럼요. 그때의 최정인 씨 눈빛이 잊히지 않더군요. 음, 이것도 인연이라면 인연인데 우리 같이 아침이나 먹으러 갈래요? 전 지금 추워서 들어갈 생각이었거든요. 어때요?”
그녀는 잠시 망설였다. 어쩌면 그녀의 심장이 뛴 이유가 단순한 사랑에 대한 동경이 아니라 이 남자여서 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두려웠다. 이 남자가 내민 손을 잡고 가면 어떤 일들이 벌어질 지 알 수 없었다. 상상 속에서 이미 그와 숱하게 사랑을 나눈 그녀였기에 그가 원하기만 하면 그녀는 스스럼없이 그에게 그녀 자신을 내주고 말 것이라는 것을 그녀는 알 수 있었다. 그렇지만 그와 영원한 사랑을 맹세하고 오래오래 행복했다고 마무리 지을 수 없을지도 모른다. 그에게 버림받고 혼자 아파하며 오늘 그의 손을 잡고 그를 따라 간 이 순간을 후회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녀는 한번 가보고 싶었다. 적어도 40년을 살아온 그녀의 평생 동안 처음 가슴을 뛰게 한 남자와 진한 사랑을 해보고 싶었다. 상처받을 까봐 두려워하지 않고 용기 있게 사랑을 쟁취하는 그런 여자가 되고 싶었다. 생에 마지막이자 처음으로 절절한 사랑이 하고 싶었다. 죽는 순간에 후회하지 않을. 그래서 그녀는 용기를 내어 보았다. 그토록 바라던 사랑에 미쳐보고 싶었다. 그리고 그 상대가 그녀의 가슴을 뛰게 하던 그 남자라면 어쩌면 진정한 사랑을 할 수 있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그녀는 엷은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좋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