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에 러브리포트(LoveReport)가 떴다!
SW투자신탁회사의 자산운용팀 제1팀장 성한경은 2팀의 막내 팀원 지은이 자신을 짝사랑하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러나 사내 인기 1순위, 바람둥이로 유명한 그는 순진한 그녀의 감정을 알고도 모르는 척한다.
지은은 한경과 자신이 가능성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의 눈길을 끌 자신도 없었고 그와 끝까지 갈 용기도 없다는 걸 알기에 그녀는 다른 사람이 눈치 채기 전에 자신의 감정을 정리하려 마음먹는다.
하지만 이미 2팀장 박민국의 비열한 레이더에 걸려버린 걸 지은은 알지 못했다. 팀장들의 내기에 마침내 그녀의 운명은 그와 엮이기 시작하는데…… 바람 앞에 흔들리는 촛불 신세가 된 새내기 지은의 눈물의 사회적응기가 시작된다.


<맛보기>

“하고 싶은 말이 뭔데?”
“그럼 우리 내기 할까? 성공하면 내가 두 손 들고 인정하지.”
“뭔데, 뭔데, 무슨 내기?”
눈치가 백치인 정운이 얼씨구나 끼어들었다.
“우리 팀 막내 이지은 있잖아.”
“아아, 우리 이지은! 입사 성적이 톱이었잖아. 웬일로 신입이 운용팀에 들어온다 해서 잔뜩 기대했었는데, 그것도 여자라 말이야, 실상은 부끄러움 타는 공부벌레 타입이라 난감했었지. 그 소심한 성격만 아니면 1팀으로 갔을 걸?”
“그래. 순진하기가 깨끗한 백지 같지. 그런 쪽으로 말이야.”
윙크까지 하며 히죽거리는 민국의 얼굴을 한경이 노려보았다.
“이지은이가 왜? 여기서 그 애가 왜 나오는데?”
“한번 꼬셔봐.”
“뭐? 야, 2팀장, 그래도 자기 팀원인데 팀장으로서 너무 하는 거 아니야?”
고지식한 정운이 깜짝 놀라며 끼어들었지만 민국은 한경에게서 눈을 떼지 않았다.
“괜찮아. 내가 보기엔 그 애 널 좋아해.”
“그래서?”
“훗, 거 보라지. 벌써 알고 있었군. 그렇다면 한번 도전해보지 그래?”
“내가 왜?”

필명: 이은

2월 26일생. 물고기자리.
서울이 고향. 혈액형은 O형.
현재 도시에서 아이들을 가르치지만
나중에 시골에서 꽃을 기르고 싶은 독신주의자.
요시모토 바나나를 좋아 하고
올드 팝을 즐겨 듣는 잠꾸러기.
만화가 지망생이었던 스무 살의 꿈을 접고
로맨스 문턱을 넘은 서른…… 잔치는 이제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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