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됐어. 그만 들어가. 몸도 그런 애가 왜 나와?”
“괜찮아요. 오빠 가는 건 봐야죠.”
“수정아, 솔직히 말해봐. 너도 내 청혼이 당황스러워?”
준호는 수정에게 눈을 맞추며 물었다. 수정은 어색하게 웃기만 할뿐 대답하지 않았다. 그럴 만했다. 느닷없는 청혼에 누구보다 놀라고 황당했을 사람이 그녀라는 것을 모르지 않았다. 그러나 원래가 미적거리는 성격이 아닌데다, 재고 따지기 시작하면 자신이 여러 가지로 불리한 조건이었기 때문에 그는 무리한 줄 알면서도 막무가내로 덤볐다.
예상했던 대로 허락을 받아 내지는 못했다. 하지만 그의 의지가 확고하다는 것과 어른들의 반대에 절대로 순순히 물러서지 않을 것임을 보인 것으로 오늘은 만족하기로 했다.
“괜찮으면…… 차에서 잠시 얘기 좀 할까?”


* * *

“나한테는…… 기회조차도 없는 거구나.”
“기회라니? 무슨 기회?”
수정이 혼잣말처럼 중얼거리는 그의 말에 의아해하며 되물었다.
“사랑할 기회.”
“그걸 왜 나한테 물어?”
“왜겠어?”
수정은 아리송한 장우의 말에 눈살을 찌푸렸다.
‘설마 날 사랑한다는 말은 아니겠지? 왕수정, 갑자기 남자 복이 터졌나 보다! 하! 이게 다 무슨 일이래?’
일진이 나쁜 날인 게 분명했다. 그렇지 않고서야 한 명도 아니고 두 명씩이나 이런 웃기는 사랑을 자신에게 들이댈 수는 없었다.
“바바리 총각, 너까지 왜 이러는 건데? 내가 그렇게 우습게 보여?”
“아냐, 그런 거!”
“아, 그래. 까짓 거 우습게 볼 테면 봐. 오늘만은 나도 내가 정말 한심하고 우스우니까. 하지만 말이야, 쓸데없는 말로 기운 뺄 기분이 아니라서 그러니까 곧장 앞으로 걸어가서 내 눈에 띄지 마. 안 그러면 이 지팡이로 널 흠씬 패주고 말 것 같아.”
수정은 장우의 다리를 지팡이로 쿡쿡 찔러대며 신경질을 부렸다.
“절대 쓸데없는 말이 아니야. 나…… 사랑하나봐.”
“뭐?”
“널 사랑하는 것 같다고.”

제가 쓴 글을 읽고 난 뒤 저와 같은 느낌을 공유하는 분들이 계신 것이 기쁘고 행복했습니다. 만약 앞으로 계속 글을 쓴다면, 아마도 그것이 글을 쓰는 이유이고 목적이고 바람일 겁니다. 제 글을 읽어주신 분들이나 혹은 읽으실 분들께 미리 인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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